[와이드포커스=한도영 기자]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의 시공권을 둘러싼 건설업계 빅2의 격돌에서 삼성물산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번 수주는 단순한 프로젝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재건축 시장에서 한동안 침묵하던 '래미안' 브랜드의 화려한 복귀를 알리는 신호탄이기 때문이다.
◆ 파격적 제안으로 조합원 마음 사로잡아
지난 18일 실시된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삼성물산은 조합원 1,026명 중 675표를 획득하며 현대건설을 큰 표차로 제쳤다.
삼성물산은 이번 수주전에서 파격적인 카드를 꺼내들었다. 조합원 분담금 상환 최대 4년 유예라는 금융 지원책과 함께, 공사비 인상분 최대 314억원을 자체 부담하겠다는 과감한 제안을 내놓았다.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이라는 단지명과 함께 조합원 1166명이 모두 한강 조망을 보장하는 설계안도 제시했다.
아울러 AI 주차장, 캐리로봇 등 최첨단 스마트홈 기술을 접목시키겠다는 청사진은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 재건축 시장 판도 변화의 서막
한남4구역은 용산구 보광동 약 16만㎡ 면적을 재개발해 지하 7층~지상 22층, 51개 동, 총 2331가구의 아파트와 부대 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강북 한강변이라는 프리미엄 입지에 사업비만 1조6000억원에 달하고 일반분양 물량도 많아 서울 강북권 재개발 최대어로 꼽혀왔다.
더욱 주목할 점은 이번 수주가 향후 재건축 시장 판도에 미칠 영향이다. 압구정3구역, 개포주공6·7단지, 잠실우성1·2·3차 등 수조원 규모의 메가 프로젝트들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승리는 삼성물산에 강력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의 이번 승리는 단순한 수주 실적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금융 지원, 스마트 기술, 조망권 보장 등 종합적인 가치 제안이 향후 재건축 시장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래미안이라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귀환은 주택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